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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해^^	글쓴이 │ 신현호	등록일 │ 2010-12-08	조회수 │ 7079
여보..지연아.. 그렇게 예쁘고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곱게만 곱게만 살았던 네가 나한테 시집와서 많은 고생하고, 또 우리 애기 안 생겨서 또 너 맘고생하고.. 그런 시절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온다. 왜, 그 시절에는 그렇게 힘들었는지.. 직장도 제대로 잡지 못한 나에게 시집오던 날,, 난 너무 좋다는 기쁨보다 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마음 무겁기만 한 바보 남편이었다. 또, 우리 몇 년 동안 애기 안 생겨서 너 미움 받는 며느리가 돼서, 내가 너한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 아직도 이 바보 남편은 비정규직에 허덕이고 있지만, 항상 나를 믿어주는 네가 있어 난 너무나 행복하다. 또 우리에게 예쁜 지수가 생겼고, 이제 곧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구나. 지연아. 그 동안 애기 키우느라 , 시집살이 하느라 힘들었지? 나도 이제 곧 정규직으로 발령받을 것 같고, 또 우리 예쁜 딸 잘 크고 있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애기 분유 값 때문에 너 여기저기서 돈 꾸고 하는 것도 알아... 나 자존심 안 상하게 하려고 나 몰래 친정집에서 도움 받는 것도 알고... 이 바보야.. 혼자서 힘들어하지 말고, 나에게 어렵다고, 힘들다고 왜 말을 못하니.. 그런 너의 모습 보면서 나 혼자는 또 얼마나 속으로 눈물 삼키는지 알아? 조금만 참고 나 믿고 기다려줘..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너 예쁜 옷도 사주고, 또 화장품도 사 주고,, 할게. 맨날 화장품 가게에서 얻어오는 화장품 샘플만 쓰게 해서 미안하고.... 내년이면 곧 회사에서 좋은 소식 들려올 것 같으니.. 그 때까지... 조금 힘들어도.. 기다려줘~~ 우리 첫째 딸 지수 첫 번째 생일인데.. 이 못난 아빠 때문에 돌잔치도 못해주네.. 근사한 돌잔치는 못 하더라도 우리 세 식구 어디 가까운데 하룻밤 놀러가자.. 우리 애기 태어나고 한 번도 여행 못했지? 가까운데 1박이라도 하자고 하면, 넌 사치라고 하면서, 삼겹살이나 구워먹자.. 라고 했지... 우리 착한 마눌...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마누라 복은 있는 것 같아.. 우리 마누라 덕분에 내가 회사일도 잘 풀리고 우리 지수도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잘 크고 있고.. 이제 우리 지수도 걸어 다니니까, 따뜻한 봄 되면 지수 손 잡고 공원에도 놀러 다니고.. 그렇게 우리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자.. 여보야. 어린 나이에 나에게 시집와서 고생만 한 여보야...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해.. 그리고 우리 지수 앞으로도 착한 아이로 잘 키우자.. 우리 셋이라면 어떤 험난한 인생의 길이 펼쳐지더라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항상 나 믿어주고 응원해 주고 사랑해 줘서 고맙고 또 고마워... 결혼하고 나 당신에게 꽃 다발 한 번 선물해 준 적 없는데... 우리 지수 첫 생일 맞이해서, 그 동안 고생한 당신을 위해 꽃 다발을 준비했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내 소중한 보물에게. 못난이 남편이 2011년 1월 8일 지수의 첫 번째 생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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