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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께	글쓴이 │ 오하나	등록일 │ 2010-10-05	조회수 │ 6785
아버님,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6시에 일어나셔서 이발소로 출근하셨죠? 올해 연세가 68세 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청년같은 피부와 체력을 소유하신 아버님을 보면서 저희 남편도 아버님을 닮아서 성실하고,건강한거 같다는 생각합니다. 덕분에 이 며느리는 항상 든든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때 아버님께서 갑자기 좋아하시는 약주도 안드시고 ,가만히 쇼파에만 앉아 계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 이상해서 여쭤보니 탈장때문에 거동을 잘 못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버님은 탈장 별거 아니라고 수술하면 반나절 만에 바로 퇴원할수 있는거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웃으셨지만 애주가로 소문난 아버님께서 술을 못드실 정도면 보통 아픈게 아닐텐데...얼마나 아프실지 생각하니 제 마음이 아팠습니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예약된 병원에 수술을 하러 가셨죠.. 저도 이미 인터넷으로 탈장에 대해서 조사를 해 봤기 때문에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했고,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버님은 3시간이 넘는 수술을 하셨고, 4일동안 퇴원하지 못하셨습니다. 간단히 수술이 가능하다는 탈장은 생각보다 심해서 대장까지 영향을 주었고, 척추 마취후 장기일부(끝부분) 잘라 냈으며,수술후 3일간 금식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버님은 식사를 못하시는 것보다 한동안 술을 못마신다는게 더 속상하다고 하셨죠? 저희들 웃으라고 말씀하신거 였는데 저희들은 가까운데 살면서 직장 다닌다고 자주 찾아 뵙지 못하고 옆에서 챙겨주지 못해서 아프신건 아닌가 죄송스러 웠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첫 며느리 라고 저를 끔찍히 생각해주시고 귀여워 해주시는데 저는 이기적이게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수술한날 이후로 제대로된 문병 한번을 못갔었네요. 이래서 어른들께서 내리사랑, 내리사랑 ~ 이라고 하나 봅니다.. 퇴원후에도 여전히 이발소 협회, 산악회 회장, 각종 친목회 총무를 하면서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시는 아버님 너무 멋있으세요. 이번에는 다시 건강을 찾으신 아버님께 꽃다발을 안겨 드리지만, 아버님 칠순 전까지 예쁜 손자 안겨 드릴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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