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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지 않는 나무♡	글쓴이 │ 유소민	등록일 │ 2007-11-16	조회수 │ 6830
Dear, 나의 영원한 쓰러지지 않는 나무 엄마!! 집안의 든든한 맏딸 소민이야. 2007년 11월 21일 엄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엄마, 언제나 어린 아이일것만 같았던 엄마의 맏딸이 내년이면 드디어 부모님의 품에서 벗어나 20살 성인이 되고, 우리집 막내 병호도 내년이면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 시간 참 빨라, 그지? 난 사실 10년전, 97년 12월 19일에 우리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갔던 날을 잊을 수 없어. 그 땐 그저 처음 가보는 제주도가 좋아서 나랑 병호는 놀기만 바빴는데, 그게 아빠 퇴직금으로 간 여행인걸 왜 눈치못챘을까 몰라.. 그 후로 벌써 10년이 지났어.. 그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엄마가 흔들리지 않고 우리 곁을 든든히 지켜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IMF 터지고 나서 자식들을 버리고 집나가는 부모가 많다는 tv뉴스를 보고 매일 밤 엄마 아빠가 돌아오지 않을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잠든 날도 많았고, 아빠가 사업 실패해서 엄마가 울 땐 엄마가 우릴 버릴까봐 두렵기도 했었는데.. 10년동안 우리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여태껏 버텨올 수 있었던건 엄마 덕분이야. 매일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고 밤 늦게 퇴근해서 지쳐도, 우리 교육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불평하지 않았던 엄마의 모습 아직도 기억나.. 콩나물 살 돈 없어서 허덕이던 그 때에도 민사고 가겠다는 이기적인 딸 뒷바라지 해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민사고 합격하고 나서도 신입생 등록 반대했던 엄마의 뜻 꺾고 기여이 입학한 이기적인 딸을 불평없이 지난 3년간 뒷바라지 해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해.. 그 무엇보다도 나랑 병호 때문에 엄마의 인생에서 단 1분 1초도 엄마를 위해서 쓰지 못하고, 엄마의 월급에서 단 1원도 엄마를 위해 쓰지 못하게 해서.. 그게 제일 미안해.. 언젠가는 이 학교를 그만 두어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불안해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가 고3이 되어서 졸업을 앞두고 있다니.. 모든 것이 꿈만 같아. 지난 19년간 엄마한테 받았던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서 이젠 더이상 바랄 것이 없어.. 혹여 내년에 장학금이 떨어져서 유학을 못가게 되더라도 절대 엄마아빠 탓하지 않을거니까 너무 부담갖고 혼자 걱정하지마ㅠㅠ 우린 최선을 다했잖아^^ 고3 마지막 날까지 이제 1개월 2주 남았어.. 언제나 그랬듯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딸이 될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회하지 않을게.. 그때까지 엄마 내 편이 되어 응원해줄꺼지? 졸업하면 알바 열심히 해서 저축도 하고!! 장학금 주셨던 분들 찾아가서 인사도 드리고!! 집안일도 열심히 하고!! 엄마의 양 어깨에 놓인 그 무거운 짐을 엄마 혼자 지지 말고 이젠 나에게 덜어놓아도 될텐데.. 이젠 내가 엄마의 쓰러지지 않는 나무가 되어줄게 든든한 딸에게 기대보아요!! 엄마, 너무너무 사랑하고♡ 너무너무 미안하고ㅠㅠ 엄마의 생일을 다시 한번 콩츄레이션~ 2007. 11. 21. 맏딸 소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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