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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름만 불러도 맘이 짠해요..
글쓴이 │
배현주
등록일 │
2005-11-09
조회수 │
6766
아버지.. 아니.. 아빠
시아버님의 칠순잔치와 일주일 차이나는 아버지의 칠순날을 축하하러 친정에 가기로 했었죠..
그런데 갑자기 시어머니께서 입원하셔서.. 예약해놓은 시아버지의 칠순잔치는 어머님 없이도 손님께 식사대접하면서 마쳤지만..
아빠의 칠순은 축하는 커녕..
어머니의 계속 되는 입원과 수술과.. 현재도 계속 재활을 하고 계셔서..
아직 아빠께 찾아뵙지도 생신축하도 칠순잔치도 못하고..
이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35에 늦장가를 가셔서..
큰딸인 제가 올해 꼭 35이 되어 아빠의 결혼하실적 나이가 되어
멋지게 칠순잔치 해드리고 싶었는데
잔치안하시겠다는 아빠의 말씀을 이기지 못하고
잔치를 안하고 여행보내드리기로 한것이 못내 가슴에 남습니다.
11형제(9남 2녀)의 여섯번째(아들중 4번째)지만..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빚갚고 동생들 공부시키고 뒷바라지하고,
결혼하셔도 조카들을 번갈아가며 키우고,
중풍이신 할머니 대소변 수발도 8년간,
또 정신이 온전치 못한 고모할머니까지 모셔서..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쉴때도 많았습니다.
엄마만 고생을 하시는것 같았거든요..
이제.. 제가 35이란나이가 되어 아빠를 보면서..
그렇게 가족들을 돌보기까지 아빠의 맘고생은 어땠을지..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평생짓지않았던 밭농사를 시작하셔서..
얼굴에 검버섯이 하나둘 늘고,
주름져가는 아빠를 보면서
더욱 마음이 아파요.. 멀리 시집와서
곁에서 챙겨드리지도 못하고,,
하지만..아빠..
말을 자주 안해도.. 전화를 자주 안해도..
큰딸의 맘에 늘 아빠가 든든하게 자리잡고 계셔서..
그 힘으로 모든일을 해나간다는것 아시죠??
지금처럼밝은 웃음을 띄우시며 건강하게..
저희 옆에계셔주세요..
칠순잔치.. 올해내로 내려가서 해드릴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아빠...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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