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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미혜에게.. 글쓴이 │ 양태환 등록일 │ 2005-07-02 조회수 │ 6546
니 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해져도..

그리고 비참해져도..난 그저 그게 좋았다.

그런게 사랑인 줄 알았다..

누구보다 남자답게 살아왔고, 가진 것 없지만...

난 마음만큼은 정말 넉넉했다..

난 마음의 부자였고..부자가 될 수 있었던 건 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연애 한번 못 하는 바보가...

감히 사랑이라는 것을 알리는 없지만..

난..사랑은..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아낌없는 나무라고 생각한다..

너와 약속도 하지 않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서..너를 귀찮게 했던 내 모습...

비록 바보 같았지만..

난 너에게 빌었고, 니 앞에서 초라해졌기 때문에..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 뿐이다.

2004년 크리스마스 때..에버랜드에서 산타와 루돌프와 함께 사진 찍었던 것 기억나니?

지금 그때를 생각해본다..

그때 바보처럼..능청스럽게 웃기만 했지만..

난..속으로 몇번을 바랬단다..

너 한테 말한적 있었지..

난 사랑 모르고 살았던 놈 이라고..

너로 인해 사랑이라는 걸 알았고 사랑이라는 걸 받고 있다는 것을 받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단다.

그때 사진을 찍으면서..

난 어렸을 때로 돌아갔단다..

나에게 있어서 산타는..불신의 존재였다.

어렸을 때...난 마음속으로 바라는 선물을 산타가 알고 준다고..

그래서 난 입으로는 다른 쌩뚱맞은 선물만을 말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사랑과 관심을..선물로 달라고 말 했단다.

그런데...마음으로 바라는 선물은 내게 전달되지 않았다..

내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인가...

남 부럽지 않았을 때 였지만..난 항상 외로웠다.

그래서 인생은 홀로서기 라는 것을...난 너무 일찍 알아버린거야..

그러나..너를 만나고 사랑을 알게 되었고..홀로서기가 아닌..

서로 기대어 의지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단다..

지금 난 현실로 돌아가기가 너무 두렵다..

바보야...

넌 왜 그렇게 모르는 거야..

그래서 난...지금 산타를 믿어버리려고 더욱 애쓰고 있잖아..

한 여름의 산타....

반팔 입고 망사로 만든 옷을 입은 산타를 그리면서..

이젠..간절하게 바라고 있잖아..

다시 니 사랑 돌려달라고..

주고 뺏어가는게 어디있냐고...

그런 바보가 되어버리고 있잖아..

바보야....사랑해..

천번을 말해도..만번을 말해도 사랑해....

수요일이면..너와 연락하지 않고 지내기로 약속한 딱 1주일되는 날이구나..

두렵다...정말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난 희망을 갖고..있는데..그것 마저 짓밟히면 난 어떻게 하냐..

아픈데 어떻게 하냐..

너도 아플텐데...어떻게 하냐....

너에게도 말 했었지만..니가 눈이 보이지 않으면 내눈을 줄수도 있고...

니 심장이 뛰지 않는다면...내 심장을 줄 수도 있다.

니 가슴속에서 내가 뛰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난 만족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바보야....

그리고..2달만 있으면..우리 천일이야..

그토록..우리가 입버릇 처럼...상상만 하고..생각만 하던 천일이 현실로 다가오는데...

우리 함께 한 시간..그저 추억으로 돌리기엔 너무 아깝잖아..

바보야..왜 자꾸 나쁘게 생각하니..

누가 뭐라고 해도..내가 사랑하는 사람..그리고 앞으로도 사랑할 사람..바로 너야..박미혜..

그리고..난 지금...산타가 믿고 싶어지고 있어..

이번 만큼은..산타가 나를 외면하지 못 하게..내 자신을 걸어서라도..그렇게 해서라도..내 믿음을 외면하지 못 하게 하고 싶다...

2005년 7월 2일

미혜를 사랑하는 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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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만이라도 전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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