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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에게..
글쓴이 │
정유연
등록일 │
2004-06-21
조회수 │
5937
사랑하는 당신에게
금방도 당신에게 목이 아프다고 전화가 왔어요.
목이 아프다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웃으며 전화를 할 수 있는지..
당신은 참 대단한 사람이예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생활하고 있지만
사실 전 모두 알고 있어요.
당신이 저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루었는지...
아무것도 없이 덜컥 같이 살고 보니 나에게 해주는 것이 너무 없다고
말하는 당신이지만,
오히려 제가 항상 받기만 해서 미안한걸요..
여름에 감기에 걸리고, 아침마다 몰래 코피를 흘려가며
그렇게 나를 공부시키고 먹여살리고 있으면서,
당신 대학도 포기해 가며 나를 위해 살고 있으면서
나에게 해주는 게 없다니요..
날씨가 자꾸 더워지고 당신이 일하고 있는 곳도 점 점 더워 질 것 같아
요..
시원한 집에서 내 할 공부나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참 미안하지만
당신이 날 사랑한다고 매일 이야기 해주어서
나는 언젠가 내 손으로 돈을 벌어서 조금 당신을 편하게 해줄 날을 향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오늘 아침에도 당신이 몰래 숨겨놓은 피묻은 휴지를
화장실에 갔다가 우연히 보았어요.
당신이 벌어준 돈으로 나도 쓰고 있어
당신에게 내 돈으로 산 변변찮은 선물하나 해주지 못하고 살았는데
만약 이 꽃상자가 당신에게 가게 된다면
내가 당신에게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알아주세요.
여보, 많이 믿고 사랑합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당신을 더 사랑하는 아내가 될께요.
당신은 내가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오래 오래만 살아주세요.
당신의 건강을 항상 걱정하고, 당신만 사랑하는
당신의 아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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