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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 억척순이야..	글쓴이 │ 최병철	등록일 │ 2004-05-22	조회수 │ 6093
사랑하는 나의 아내 억척순이야.. 은영아! 우리가 부부의 인연을 맺은 지 어느새 3년째에 접어드는구나. 그 동안 난 너에게 어떤 남편 이였을까? 생각 많이 해봤어 가진 것도 없구 능력도 없는 나에게 너처럼 사랑스러운 여자를 소개해준 처제에게 너무나 고맙다. 난 말이지 가끔 아직도 결혼 안한 친구들을 볼 때 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처제가 아니였다면 은영이 너가 아니였다면 나두 저 친구들처럼 노총각으로 그저 그렇게 살아가겠지... 고맙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 은영아! 은영아! 고집 세고 이기적인 나를 남편으로 만나 어려운 살림 꾸려나가랴 며느리로써 책임을 다하랴 처갓집의 든든한 아들 몫을 하랴 가현이에겐 한없이 부드러운 엄마가 되랴 한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랴... 힘들지?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억척스럽고 똑부러지게 일처리를 하는 너를 볼때 너가 얼마나 힘들지 알면서도 따뜻한 말한마디 못해주고 미안하구나 너니까 억척스럽게 덤비니까 이렇게 잘 꾸려 나간다는거 안다. 고맙구 미안하구나 우리가 결혼하던 그날 앞으로 살면서 미안해 할 일은 하지 말자 다짐햇었는데 이렇게 매번 나만 미안하다는 말을 하게 되네 새벽 5시면 일어나서 아기 목욕씻기고 우유 준비해서 새벽같이 처갓집으로 가현이를 데려다주러 가는 널 보면서 나의 무능력함이 원망스럽더구나 내가 해줄수 있는건 고작 우유병 몇 개 씻어 주는 것과 청소기 몇 번 돌려주는거...그게 고작이라니..... 너두 다른 여자들처럼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살림하면서 우리 공주 가현이를 키우며 살길 소망 할텐데.. 못난 남편 땜에 너가 고생이 많구나 그치만 은영아~ 우리 조금만 참자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지금보다 더 많이 널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께 무뚝뚝한 남편 만나 이제껏 사랑한다는 말도 몇 번 못해주구... 그 말에 세금이 붙은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말하기 쑥쑤러운지....... 머리털 나고 첨으로 공개적으로 사랑고백을 하는구나.. 은영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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