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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자네는 이거나 들게나 ,,,
글쓴이 │
배석인
등록일 │
2004-03-14
조회수 │
6110
세상에는 아름다운 사랑이 많습니다.
이성과의 사랑, 혈육간의 사랑, 지연과의 사랑 등등,,,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진실된 사랑을 베풀고 또한 받게 될까요?
소박하지만 진솔하고, 무덤덤하지만 여린 사랑이 여기 있습니다.
저의 장모님의 사위사랑입니다.
찬 기운이 채가시지 않은 작년 이맘때(음력으로 2월이지요^^)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여쁜 외동딸의 즐거운 결혼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아쉽다면, 양가 모두 서울 도심에서 언 20여년을 살아왔지만, 정작 신혼살림은 더 멀리 뚝 떨어진 '울산'(TV에서나 보았던) 낯선 곳이라는 점이었죠.
어여쁜 외동딸의 마음을 송두리채 받아낸 저의 근무지가 '울산'이거든요.
어쨌든 늦게마나 짝꿍을 만나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될 저희들에게는, 순간순간이 행복 그 자체였지요^^
그런데, (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 일도 있다지만) 과거의 직장문제로 인해, 갑작스레 삭막한 세상의 구석으로 내몰리는 일을 겪었지요.
웃으면서 아침인사로 주고받은 핸드폰의 목소리가 맑은 하늘아래서 나눈 마지막 목소리가 될줄은 몰랐답니다.
45일이라는 그 짧지않은 시간은 우리에게 큰 시련이자 아픔이자 눈물이었습니다.
더우기 결혼이라는 생의 핑크빛 무지개가 폭풍우의 먹구름으로 변한 것이니 그 심정이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어느날 툼툼한 외투에 보글보글 머리를 하신 지금의 장모님이 찾아오셨지요. 어여쁜 외동딸의 손을 잡고요
제가 뵈었던 장모님은 강해 보이셨는데, 말씀도 거침이 없으신 대장녀의 성격이셨는데, 그날만큼은 아무런 말씀없이 물그러미 바라만 보시는 그 모습이 왜 그리 여려 보이시던지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송구한 마음 가눌 길 없답니다.
잠시도 쉬지 않으시며 고사리며 도라지를 벗겨내시느라 양손끝에는 칼질의 상처로 추상화가 그려진지 오래요, 늘상 몸속의 열기로 인해 땀을 비올듯 흘리시는 장모님은 항상 저를 포대기속 어린애로 보신답니다.
무더운 여름날, 편한 새마을호 기차를 끝끝내 마다하시고 7시간이나 걸리는 무궁호로 울산에 오셨는데, 저는 대합실에서 기절할 뻔 했답니다.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요, 머리 위에는 과일상자만한 크기의 스트로폴 상자에 생선을 냉동시켜 이시고, 등에는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등산용 가방에 (어디서 듣으셨는지) 사위가 좋아하는 생선회, 오징어무침, 사과, 배, 심지어 기차안에서 드시려고 사셨다는 음료수까지 싸서 메시고, 양손에는 김치, 깍두기, 고추장을 들고 터벅터벅 걸어나오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아니, 회사 다니느라 피곤할텐데, 왜 역까지 나왔나? 내가 집을 못찾아 갈까봐 걱정되던가? 걱정말게나, 정 안 되면 전화해서 물어서 가면 되지 뭐!"
제가 머리위에 언지신 짐을 대신 받으려 하니, '괜찮네, 피린내 날테니 저만치 떨어져 걸어 오게나. 이왕 땀 흘린 것이니, 자네는 이거나 들게나" 하시며 주시는 것이 귤구러미더라구요.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고 흔히 말하지요.
귀여운 자신의 딸이 사랑하는 백년손님이라서 그런다나요?!
저의 장모님도 그런 마음에서 시작하셨겠지요!
하지만 저를 사랑하시는 그 모습 한순간 한순간이 왠지 오래전부터 제곁에서 지켜보셨던 분같이 느껴진답니다.
어느덧 1년이 지난 지금, 서울로 올려보낸 자신의 키만큼 배가 나온 그 외동딸을 돌보느라고 정신이 없으신 장모님은 하루도 거르지 않으시고 전화 하시어 이르시는 말씀, "어이, 자네, 저녁은 거르지 않고 먹나? 밤에 보일러 뜨겁게 하고 자게,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가스값 걱정말고 건강 조심하게, 아 그리고 이번에 자네에게 선물 하나 하려는데, 뭐가 제일 가지고 싶나? 말해보게나?"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씀 드리죠.
"장모님, 지금은 별로 값나가는 것 살게 없구요, 나중에 손주 낳으면 비싼 거 사 달라고 할테니, 그 돈 꼭 모아놓으세요? 혹, 다른데 쓰시면 안돼요!!!!"
이런 장모님의 생신이 다가오네요.
작년 외동딸의 손을 잡고 면회 오셨던 그날이 바로 그날이었던 것을 이제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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