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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고맙고 또 고마운 아내에게
글쓴이 │
이중근
등록일 │
2001-08-22
조회수 │
6511
지난 18일은 제 아내의 33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사업이랍시고 벌여놓고 제대로 생활비도 갖다주지 못하는
생활을 몇년째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나를 그래도 남편이라고 기죽이지 않겠다며
잔소리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너무도 미안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생일이라고 특별히 선물도 주지 못하지만
그나마 이번엔 일에 신경쓰다보니
생일축하한다는 말한마디도 해주지 못했습니다.
잊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서운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아내를 보며
어찌나 미안하던지 아직까지 아는채를 못했습니다.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실컷 하는 아내에게
무슨말로 고마움을 대신할수 있을지...
아마 그 어떤 말로도 할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동네약국에 아르바이트 한다며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 고생만 하는 아내에게
이미 지난 생일이지만 제 사연이 당첨되어 꽃배달이 된다면
아내의 서운한 마음에 어느정도 보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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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고맙고 고마운 당신에게
결혼할때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큰소리쳤지만
산다는건 정말 쉬운일이 아니란걸 뼈저리게 깨달았어.
그동안 사업한답시고 여기저기 빚만지고
생활비도 제대로 갖다주지 못하는 남편 만나서
말은 안했지만 후회 많이 했을거야.
두 아이들 키우며 살림하며 회사도 다녔던 당신.
당신은 그러면서도 오히려 일하는게 재밌다며
날 위로했잖아.
퇴직금도 받자마자 내 사업빚 막는다고 모두 써버려
제대로 손에 쥐어보지도 못했잖아.
당신은 왜 나같은 남잘 만나서 고생만 하는거야.
그러고보면 당신도 꽤나 복이 없는 여잔가봐.
그래도 그동안엔 당신 생일은 잊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엔 어찌 하다보니까 생일도 잊어버리고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해주지도 못했잖아.
얼마나 서운했을까.
표현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당신맘 충분히 알아.
여보.
그래도 남편이라고 나를 믿고 따라준거 너무 고마워.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내옆에서 나를 보고 있는 당신과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다시 힘을내서 해보자는 용기가 생기곤 해.
내겐 너무나도 소중한 나의 가족들.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 악물고 열심히 살꺼야.
그래서 그동안 당신 고생한거 모두 잊게 해줄께.
정말이야 여보. 좀더 참고 기다려줄수 있지?
여보.
너무 고맙고 그리고 사랑해.
그리고 늦었지만 당신 생일 축하해.
당신의 못난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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